Editor's Note

KR Decarbonization Magazine

VOL.04 | Autumn 2023

탈탄소·디지털라이제이션 시대의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한 ‘최고의 해법’은
바로 협업과 소통입니다.

IMO MEPC 80차에서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채택’ 및 ‘2027년 중기조치 발효’라는 역사적인 결정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결정은 앞으로 해운과 조선업계에 전에 없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입니다. 해사산업은 이에 대비하여 다양한 기술적·경제적 대응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기술 개발을 한층 더 가속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에 가을호의 Regulatory Updates에서는 여름호에 이어 MEPC 80차의 주요 결정 및 영향 분석을 다루었습니다.

단기적인 조치로서 금년부터 강제화되는 Carbon Intensity Index(CII)를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기술적·운항적 조치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CII는 선박의 연료 효율을 나타내는 가장 대표적인 지수로서, CII 규제 만족과 더불어 향후 발효될 중기조치에 따른 탄소 비용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현재 해운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호에서는 2022년 연료소모량을 기준으로 KR이 검증한 1,700여 척에 대한 CII 통계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검증 선박 중 국적선이 200척 정도인 것을 감안했을 때 글로벌 통계치를 보여주는 자료라 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르면 무려 68%에 해당하는 선박이 C, D, E등급을 받았으며 매년 강화되는 CII 규정에 대비하는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경우 더욱 더 많은 선박이 C등급 이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이번 호에는 CII에 대한 다양한 통계치와 인사이트 및 CII를 향상시킬 수 있는 대응 방안을 수록하였습니다.

CII를 포함하여 탈탄소 규제를 궁극적으로 만족시키는 방법은 결국 연료 전환에 있습니다. 현재 고려되는 대체 연료는 LNG, LPG, 메탄올, 암모니아, 에탄, 수소, 배터리, 소형 원자로 등 매우 다양합니다. 또한 연료 저장 시스템의 경우 선박의 배치, 화물량, 건조 가격 및 선박 운항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높기에, 이번 호에는 대체 연료별 저장 시스템의 특성, 설계, 재질, 온도, 압력 등을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특히 시스템별 개조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습니다.

지난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가스텍(GASTECH) 2023 박람회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친환경’이었으며 이 두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로 CCUS가 가장 주목받았습니다. 특히 수집된 이산화탄소를 수송하기 위한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은 에너지 회사, 선사, 조선소의 주요 공통 관심사였습니다. 하지만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은 화물 저장 및 처리 조건이 삼중점 근처라는 특성으로 인하여 대형화하기 위해서는 여러 제약이 따릅니다. 이번 호에서는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의 설계 시 고려해야 하는 압력, 온도, 밀도, 순도 등 다양한 기술적 특성과 함께 탱크 재질 및 두께, 탱크 형상에 대한 규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편, KR은 이번 박람회에 참석하여 산업계와 함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사이버 시큐리티 등과 관련한 AIP 수여 및 JDP를 체결하였습니다. 이러한 탈탄소와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위한 산업계와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예정입니다. 또한 재생 에너지 생산의 미래 모델로 각광받고 있는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과 관련하여, 기존 소프트웨어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SeaTrust-FOWT를 성공적인 개발을 알리는 론칭행사를 하였으며 아울러 해상풍력 유지보수 지원선 개발을 위한 JDP를 체결하기도 하였습니다.

탈탄소·디지털라이제이션 시대의 해사업계는 가장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떤 답이 최선인지에 대해서는 미래의 많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확신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답’을 찾기 위한 ‘최고의 해법’이 협업과 소통이라는 것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KR 디카보나이제이션 가을호가 해사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협업과 소통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장   송강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