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KR Decarbonization Magazine

VOL.10 | JUNE 2025

IMO MEPC 83차:
Net-Zero Framework
승인과 해운업계의 대응


전 세계 해운업계의 이목이 집중된 올해 4월 IMO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는, 2050년 국제 해운의 Net-Zero GHG 배출 목표 달성을 위한 중기 조치의 실행 방안으로 Net-Zero Framework(MARPOL 부속서 VI 개정안)가 승인되었습니다. 회원국 간 첨예한 입장 차이로 인해 만장일치가 아닌 투표를 통해 승인되었지만, GHG 배출량에 따라 선사가 부담금을 납부하는 제도는 해운 역사상 유례없는 강력한 조치입니다. 이 제도는 그 상징성과 파급력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그간 업계에서는 중기 조치 도입을 예상하고 다양한 분석과 준비를 이어왔지만, 조치가 명확히 승인된 지금이야말로 본격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번 호의 첫 번째 주제에서는 중기 조치의 핵심 내용과 그 배경을 상세히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특히 GHG 연료 집약도 감축 목표인 기본 감축목표(Base Target)와 직접 이행목표(Direct Compliance Target)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에 대한 비용 분석을 수행하였습니다. 또한 바이오 연료 사례를 통해 선사가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지를 제시하였습니다.

탈탄소 규제 강화와 더불어, 연료 전환과 함께 선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ESDs(Energy Saving Devices)입니다. 선박의 특성에 맞는 ESD를 설치하면 연료 절감뿐 아니라 CII 등급 개선, 탄소세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투자 회수 기간 역시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선사 입장에서는 비용 대비 효과가 검증된 장비를 우선 고려하고, 이후 고가 장비는 항로 환경 조건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KR은 전 세계 해역의 80년치 파랑, 풍속, 조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선사를 대신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성능 평가 절차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의 인터뷰에서는 한화파워시스템의 전문가를 모시고, IMO 중기 조치 승인과 더불어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암모니아 연료를 사용하는 가스터빈 기술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기술은 크기가 작고 별도의 파일럿 연료가 필요 없으며, 슬립 발생이 적고, 시스템 전체가 항상 음압을 유지하기 때문에 안전 측면에서 여러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효율 문제나 기존 선원의 운용 경험 부족 등 한계도 존재하기에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공유하였습니다.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가스터빈 기술을 고려하고 계신 독자뿐 아니라, 차세대 추진 기술에 관심 있는 분들께 매우 흥미로운 내용이 될 것입니다.

Regulatory Updates에서는 IMO 중기 조치의 내용을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이번 호는 중기 조치와 관련한 대응이 필요할 때 언제든 쉽게 찾아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2030년까지의 CII 감축률이 확정되었고, 그간 선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아왔던 항만 대기시간이나 유휴기간 중의 연료 소모량이 CII 산정에 포함되는 문제에 대해, 이를 제외하는 방향으로 규정 개정이 추진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소식도 함께 전하고 있습니다.

Inside KR에서는 액화수소 운반선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탱크 진공 시스템 관련 AIP 획득 소식을 전합니다. 또한, LNG와 메탄올에 이어 암모니아 벙커링 시뮬레이션 기능이 KR의 대체 연료 시뮬레이션 센터에 추가된 소식과 김연태 기술본부 부사장의 TSCF 의장 선출 소식도 함께 담았습니다.

IMO의 Net-Zero Framework 승인은 해운업에 거대한 전환을 예고하는 역사적인 결정입니다. 이제 규제의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되었고, 각 선사가 보유 선박별로 구체적인 탈탄소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옮겨야 할 시점입니다. 이에 KR은 창립 65주년을 맞아 탈탄소 플랫폼을 발표하고, 선사의 실질적인 전략 수립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모든 것을 완벽히 대비한 출발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더 이상 출발을 미룰 수도 없습니다. 이제 탈탄소 전환이라는 여정을 시작하고 실천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이 전환기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해운사만이 다가올 격변의 시대에 해운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며 KR은 그 여정에 함께 하겠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 해운업계는 이번 GHG 규제라는 험난한 장벽 또한 분명 슬기롭고 훌륭하게 극복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KR 친환경선박해양연구소장   송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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