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KR Decarbonization Magazine

VOL.11 | NOVEMBER 2025

에너지 효율 개선에서 대체 연료, 디지털 최적화까지
Danaos의 탈탄소화 항로

Evi Politi Danaos Shipping R&D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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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aos Shipping’의 R&D 디렉터 Evi Politi는 ‘KR Decarbonization Magazine’과의 인터뷰에서 변화하는 해운 산업의 환경 규제, 친환경 대체 연료 도입, 해운 부문의 디지털 전환, 승선 직원 교육 등 다나오스의 대응 전략을 소개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다나오스가 해운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혁신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나오스는 EU ETS, FuelEU Maritime, IMO의 NZF(Net-Zero Framework)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신가요?

해사업계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FuelEU Maritime, EU ETS, IMO의 NZF 등 새로운 사항들이 과제로 다가오며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다나오스의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유럽 내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선박 약 19척이 EU ETS의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EU ETS에 적용 받는 선박이 고객에게 미치는 경제적 효과는 2025년 기준 약 1천 2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FuelEU Maritime의 경우 2025년 규정 준수 비용은 EU ETS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의 약 30%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2030년부터는 5년 단위로 관련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해운회사나 용선사 모두에게 장기적으로 상당한 재정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는 현재 단계에서는 해당 규정이 선박 운영 및 상업적 계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다나오스의 상업적 전략 수립을 위해서는 FuelEU Maritime에 대응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IMO NZF에 따라 2030년까지 초저유황중유(VLSFO) 톤당 약 200달러의 부과금이 도입될 예정이며, 2035년에는 톤당 5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분명 상당한 추가 비용이지만, 과거 2008년 경제 위기 당시의 유가 상승률과 비교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우리는 2035년까지 해운회사들이 IMO의 NZF 관련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규제로 인한 재정적 부담이 최종 사용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그렇습니다. 저희는 결국 이 비용이 최종 사용자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U ETS 정책에 따라 고객사들은 이러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며, FuelEU Maritime에도 이와 동일한 오염자 부담 원칙(Polluter Pays Principle)이 적용됩니다. 저희는 현재 FuelEU Maritime의 조항과 관련하여 고객들과 계약 조율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 IMO의 NZF 규제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바이오 연료, LNG, 메탄올, 암모니아 같은 대체 연료로의 전환을 위한 다나오스의 전략은 무엇인가요?

다나오스는 설계 단계부터 메탄올 레디(Methanol Ready)와 암모니아 레디(Ammonia Ready)의 신조 선박 개발에 투자해 왔습니다. 여러 신조 선박에서 친환경 연료가 상업적으로 공급되는 즉시 사용될 수 있도록 거주 구역 하부에 메탄올 탱크를 설치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다나오스의 장기 탄소 전환 계획 보고서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현재 다나오스의 고객들은 친환경 연료 전환에 따른 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린 메탄올의 상용화 시점과 고객들의 재정적 지원이 확보되는 시기에 맞춰 선박 개조가 가능하도록 메탄올 레디(Methanol Ready)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다나오스는 엑슨모빌의 자문을 바탕으로 그린 메탄올 및 블루 메탄올 사용을 위한 선박 개조 준비를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대폭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아직 상업적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연료에 대응하기 위해 조기에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장비 노후화와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나오스는 이미 고객사가 공급한 바이오 연료(B30)를 문제없이 사용한 경험이 있으며, 바이오 연료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이오 연료는 근본적인 탈탄소화 대책이라기보다는 중기적 해결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다나오스의 선박에 적용하거나 테스트 중인 에너지 효율 관련 기술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나오스는 2013년부터 38가지의 에너지 효율 개선 조치를 검토해 왔으며 이 가운데 다수를 보유 선대 전반에 적용했습니다. 주요 조치에는 도료 적용, 프로펠러 개조, 추진 보조 장치 설치, 엔진 튜닝 등이 포함되며, 추가적으로 엔진실 내 소규모 조정을 통한 효율 개선도 추진하였습니다.

다나오스는 공기 윤활(Air Lubrication) 기술도 검토했으나, 효과가 제한적임을 확인하였습니다. 특히 컨테이너선의 경우 성능상의 개선 폭이 더욱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는 선체 선수 및 선미 부위가 마찰 저항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만, 선박의 운동 특성과 해상 조건으로 인해 안정적인 공기층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능상의 이점은 제한적이며, 투자 타당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해당 조치는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다나오스가 과거에 진행했던 구상선수 최적화 작업은 우리가 최초로 도입한 에너지 효율 개선 조치 중 하나로 매우 높은 절감 효과를 거두었습니다. 이후 선대 전반에 걸친 폭넓은 개조(Retrofit)와 다양한 에너지 절감 조치를 시행한 결과, 점진적 개선을 통해 달성할 수 있는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다나오스는 다음 단계로 보다 혁신적인 접근, 즉 대체 연료의 도입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다나오스는 우선적으로 그린 메탄올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어 암모니아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다만 암모니아는 높은 독성으로 인해 중대한 안전상의 위험 요소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다나오스는 탈탄소화를 위한 중기적 해결책으로 탄소 포집(Carbon Capture)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관련 승인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탄소세 인상이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탄소세 인상은 업계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필수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탄소 전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에너지 전환 과정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다나오스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노력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다나오스는 운영 프로파일 분석, 배출 모니터링 및 예측을 위해 독자 알고리즘을 활용한 정교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또한 내부 탄소 비용 책정 도구를 도입하여 배출에 따른 재정적 영향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나오스의 디지털 전환 계획은 환경 분석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기술 운영, 안전 관리, 상업 활동, 회계 등 회사 전 부문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디지털화하는 과정을 진행중이며, 2027년까지 이를 완료하여 전 부서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Weather Routing’과 관련하여 다나오스는 주로 용선사의 방침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다만, 자회사를 통해 ‘Weather Routing 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하여 일부 선박에 적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부과한 수수료와 지정학적 상황들은 다나오스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나요?

다나오스가 USTR 수수료 부과로부터 받는 상업적 영향은 간접적인 수준입니다. 보유 선박은 모두 용선 계약에 따라 운영되므로, 해당 수수료는 용선사가 부담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미국 컨테이너 무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며, 주로 6,000TEU에서 13,000TEU급 선박들이 투입됩니다. 정기 선사들은 필요시 비중국산 선박을 활용하여 미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요금들로 인한 추가 비용은 공급망을 통해 최종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드라이 벌크 부문에서 다나오스는 미국 관련 무역과 무관한 케이프 사이즈 선박을 독점적으로 보유·운영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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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반 조선업과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MASGA)’ 이니셔티브의 잠재적 출현에 대한 다나오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신조 입찰 과정에서 핵심 요소는 용선사의 선호도와 선박 가격입니다. 용선사가 특정 선박의 크기를 요구하거나, 한국·중국·일본 등 특정 조선소를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선박 입찰은 고객사의 선호도와 가격 경쟁력이 최종 결정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미국 조선소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 경우 고려해 볼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서 미국 조선소가 한국이나 중국의 조선소와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지는 불확신합니다.


소형 모듈 원자로에 대한 다나오스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다나오스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저탄소화의 잠재적 대안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현 단계에서의 적용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제 해상 원자력 규제 체계는 복잡하고 발전 수준도 미비하여, 법적, 안전성, 책임 측면에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또한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대한 사회적 반대와 우려가 강해 단기간 내 상용화 가능성은 낮습니다. 다나오스는 장기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현 시점에서는 해당 솔루션을 채택하기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다나오스는 새로운 기술이나 연료에 대해 선원들에게 어떻게 교육하고 있습니까?

다나오스는 새로운 기술과 연료 도입을 지원하기 위해 선원 교육을 두 가지 주요 채널을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승선 전 사전 적응 교육을 통해 규제 영향, 에너지 효율 개선, 디지털 최적화 도구 활용, 국제 정책 동향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둘째, 전용 온라인 교육 플랫폼을 구축하여 시장 전반의 교육 과정과 다나오스 맞춤형 과정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주요 교육 내용에는 새로운 연료 유형 소개, IMO 온실가스 감축 조치, 배기가스 스크러버의 안전한 초기 운용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친환경 선박 개조(Retrofit)를 결정할 경우, 선원들은 해당 연료와 기술에 관한 맞춤형 교육을 추가적으로 이수하게 됩니다. 다나오스는 새로운 연료와 기술을 선상에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포괄적 교육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KR과 동일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탈탄소화 과정에서 인적 요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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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나오스가 KR과 같은 선급으로부터 받고 싶은 지원이나 협력이 있으시다면?

다나오스는 선급을 탈탄소화 과정의 전략적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으며, KR과의 협력에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신조 단계에서의 기술 자문과 대체 연료 레디 설계 승인 지원을 비롯해, 탄소중립 기술 및 연료 수명 주기 분석과 관련한 업계 공동 프로젝트에 협력을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선박의 디지털화 및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과 관련하여 기준을 충족하는 선박에 대한 디지털 노테이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나오스는 교육 분야에서도 KR과 협업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KR이 선박 친숙화 교육 훈련 플랫폼인 ‘KR Real-360’의 가상현실 이미지를 제작하기 위해 다나오스 선박을 방문한 사례가 있습니다. 다나오스는 이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환영하며, 이는 양사 간의 견고하고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한국 조선소들과의 협력 계획이나 기대하는 점이 있으신가요?

다나오스는 한국 조선소들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맺어왔으며, 최근 KR과 협력하여 대한조선에서 건조한 선박을 비롯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다나오스는 재정적 요건이 충족된다면, 한국에서의 조선 활동을 지속할 의향이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한국 조선소들은 인력 문제에 직면해 왔고, 동시에 중국 조선소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신조 발주에서 비용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비용뿐만 아니라 품질, 기술력, 신뢰성, 그리고 각 프로젝트의 특수성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과 첨단 프로젝트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본 인터뷰는 NZF 채택이 연기된 MEPC ES 회의 이전에 진행되었습니다.